목회칼럼
어머니의 마음
셀 실바스타 의 아름다운 동화 “나무와 소년”이란 글에 있는 내용입니다. 한 그루의 사과나무가 있었습니다. 이 나무에 매일 찾아오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은 나무를 매우 좋아 했고 나무도 소년을 매우 사랑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소년이 자라서 돈이 필요한 때가 되었을 때 소년이 나무에게 찾아와서 돈이 필요하다 말하며 의논을 합니다. 그러자 나무는 소년에게 “나의 가지에 열려 있는 사과를 따 팔아서 돈을 만들면 되지”라고 말합니다. 소년은 기쁨으로 사과를 팔아서 돈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래서 소년은 기뻤으며 나무도 그 모습을 보고 행복해 하였습니다.
몇 년이 지났습니다. 소년은 거처할 집이 필요하였습니다. 나무에게 와서 근심스레 말했습니다. 그러자 나무는 “나의 몸인 가지를 잘라서 집을 지으면 되지”라고 말합니다. 소년은 나뭇가지를 잘라 거처할 집을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소년은 기뻤으며 너무도 행복해하였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소년은 청년이 되고 나무는 이제 더욱 고목이 되었습니다. 청년이 먼 곳을 항해 하고 싶으나 배가 없었습니다. 또 나무에게 와서 조심스럽게 의논하였습니다. 그러자 나무는 말합니다. “내 몸을 잘라서 배를 만들면 되지” 청년은 나무의 뿌리만 남기고 밴 나무로 배를 만들었습니다. 청년은 참으로 기뻤고 나무 역시 행복해하였습니다. 청년은 오랫동안 바다에서 풍랑과 싸우며 항해를 하다가 드디어 노인이 되어 고향으로 되돌아옵니다. 동네 밖 입구에 베어진 그 옛날의 고목 등걸을 봅니다. 그때까지 그대로 나무는 있었습니다. 피곤한 노인은 나무 등걸에 걸터앉아 참으로 오랜만에 기쁨의 쉼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하였습니다. 여기서 나무는 바로 어머니의 마음을 가리킵니다. 모든 것을 주고, 그리고 몸을 잘라주고도 그리하여 결국 뿌리만 남은 고목이 되어도 소년이 기쁘다면, 즉 자식이 기쁘다면 그저 행복해지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물론 잘릴 때 그 아픔은 어떠했겠으며, 그 청청하던 가지와 잎 그리고 열매가 없어질 때 얼마나 쓸쓸했겠으며, 앙상한 등걸만으로 남은 때의 부끄러움은 얼마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자식이 기쁘다면 행복해지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우리들의 영원한 고향이자 안식이며 품입니다. 노인이 되어 죽음이 와도 어머니의 품을 그리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우리들의 영원한 안식처요, 뿌리입니다. 오늘 어버이 주일을 맞아 지금까지 보살펴 주시고, 베풀어 주신 그 사랑을 감사하는 어버이 주일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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