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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남 아침편지

2025년 4월 25일(금) 가남 아침편지
2025-04-25 05:35:18
김영돈 목사
조회수   10

가남 아침 편지

(2025425일 금요일)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날씨는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고 합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보통'입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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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이 있어서 나는 살아갈 것이다. ♣♤

남편과 나는 성당에서 만났다. 그는 수녀가 되려던 나에게 삭발까지 하고 구애를 했다. 처음부터 쉽지 않은 결혼이었다. 변변한 직장이 없던 그를 우리 부모님은 완강히 반대했다. 그러나 나에게 그는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한 일인지 알려준 사람이었다. 따뜻한 봄날, 우리는 결혼했고 곧 영훈이를 낳았다. 이어 둘째 규빈이도 생겼다. 임신 3개월째, 가장 행복해야 할 때 갑자기 남편이 쓰러졌다. 첫 번째 발병이었다. 친정 식구들은 유산을 권했다. 남편 없이 아이들을 키우며 고생할 막내딸을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었다. 고집을 부려 규빈이를 낳았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남편이 완쾌 판정을 받은 것이다. 왼쪽 대장을 상당 부분 잘라내고 그 힘들다는 항암 치료를 견디며 남편은 완치되었다. 남편에게 가족은 힘이었고, 버티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암은 또다시 남편을 찾아왔다. 이미 복부 림프절까지 전이되었지만, 그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암은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었다. CT 촬영을 하고 병실로 돌아온 남편에게 힘내라고 말했지만 그를 위로할 수 없었다. “아빠! 왜 목소리가 작아?” “병실이라 그렇지.” “아빠?” “, ?” “아파요?” “아니.” “거짓말, 아프면서

남편이 다시 입원한 후 아이들도 뭔가를 느끼는지 부쩍 아빠에게 자주 전화를 한다. 그리고 병원에 갈 때마다 자꾸 우는 규빈이와 나는 약속을 해야 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기.’

지금까지 나는 남편에게 나아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남편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했다. 나와 시동생은 어렵게 입을 떼었다. 모든 이야기를 다 들은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며칠 후 나는 남편을 휠체어에 태우고 병원 복도를 산책했다. 갑자기 남편이 밖으로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밖엔 너무 춥다고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밖으로 나갔다. 다행히 날씨는 생각보다 따뜻했다. 생각해 보니 입원 후 남편은 외출하지 못했다. 이것은 그가 지상에서 만나는 마지막 바람, 햇살이었다. 남편은 천천히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남편은 더 늦기 전 아이들에게 인사를 남기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그의 마지막 인사를 찍게 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정성껏 남편을 단장해 줬다.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내 남편이 나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고마워.”, “뭐가 고마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남편은 씩 웃으며 내 얼굴을 처음 본 사람처럼 만진다. “화장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이렇게 봐도 예쁘고, 저렇게 봐도 예쁘고. 미안하다. 너에게 행복을 못 줘서 미안하고, 너에게 짐만 가득 주고 가서 미안하다. 나중에 아이들하고 너무 힘들면재혼해.”

어느 날 남편에게 극심한 호흡 곤란이 왔다. 남편의 숨소리가 계속 거칠다. 조금만 힘내. 지금까지 잘해왔잖아. ? 애들 데리고 올 거야. 눈 떠봐. ?”, 나는 아직 남편의 손을 놓을 수가 없다. 학교에 있던 아이들을 막내 삼촌이 데려왔다. 아이들이 서럽게 운다. 늦기 전에 말해야 한다. “아빠, 고맙습니다.”, “아빠, 사랑해요.” 그는 들었을까? 남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렇게 남편은 우리 곁을 떠났다. 그를 만나고 사랑하고 부부가 된 지 98개월 만이었다.

남편이 떠난 후 우리의 생활은 여전하다. 아이들은 점점 슬픔을 벗고 명랑해졌다. 나는 아직 아침저녁으로 그가 보냈던 문자를 본다. 생전 그와 나누었던 평범한 메시지가 이렇게 소중한 선물이 될 줄 그때는 몰랐다. 가끔 남편이 있는 곳에 찾아간다.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앞에 가면 눈물이 쏟아진다.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곳이다.

난 아직 그가 사무치게 그립다. 앞으로도 내내 그리울 것이다. 그러나 또 이 추억이 있어서 나는 살아갈 것이다. 그를 떠올리면 그는 언제나 함께 있다. 바람이 불면 그가 내 머리를 쓸며 내 곁에 와 있는 듯하다. 눈을 감고 그에게 말한다. 안녕, 여보. 안녕, 영훈 아빠.

이 이야기는 과거 ‘MBC 휴먼다큐에 편에 방송됐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사랑 곁에 주렁주렁 조건을 달아놓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잣대로 사랑의 조건을 평가합니다. 무엇이 남을까요? 남는다 한들 남은 것 중 하나라도 진정한 사랑보다 값진 게 있을까요? 곁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곁에 있고 싶기 때문에.. 당신이 선택한 그 사람을 다시 한번 돌아봐 주세요.

🔶 오늘의 명언

부부란 둘이 서로 반씩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서 전체가 되는 것이다.”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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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쓰지 마십시오. 🔶

자신의 힘으로 애쓰지 마십시오. 주 예수님의 발 앞에 자신을 맡기십시오.” - 앤드류 머레이

“Do not strive in your own strength; cast yourself at the feet of the Lord Jesus.” - Andrew Murray

우리의 힘으로 죄의 대가를 치를 수 없습니다. 어떤 인간의 노력으로도 죄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율법을 완벽하게 지킬 수도 없습니다. 아무도 스스로 죄를 해결할 능력이나 자격이 없고, 죄인은 단지 자신의 죄값으로 죽을 뿐, 다른 사람을 대신해 구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의 길을 여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통해 우리의 죄값을 대신 지불하셨습니다.

구원은 우리의 노력과 공로와는 관계없이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로, 우리는 그 은혜의 주님 발 앞에 나아가 믿음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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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한 구절 🔶

💖 빌립보서 1:1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

Paul and Timothy, servants of Christ Jesus, To all the saints in Christ Jesus at Philippi, together with the overseers and deacons.(Philippians 1:1)

헬라어인 엔 크라토스는 신약 성경 바울 서신에만 164회나 언급될 정도로 사도 바울에게는 중요한 고백입니다. ‘이라는 것은 과 대비됩니다. 안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운명이 결정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만 죄와 사망으로부터 자유로움을 누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8:1~2) 과거 사도 바울은 철저하게 율법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율법을 지키면 지킬수록 율법에 갇히는 자신을 보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다메섹에 있는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으러 가는 중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뒤 사도 바울은 진정한 자유는 율법 안에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도 그 놀라운 자유를 누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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